12일 울산 본사서 기념식, 이달 中 앙골라로 수출

현대중공업이 12일 오후 울산 본사에서 이재성 사장과 김진필 노조위원장, 슝리씬(熊立新) 중국 시노하이드로社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000번째 이동식발전설비의 출하 기념식을 가졌다.

현대중공업이 발상의 전환을 통해 만든 컨테이너형 ‘이동식발전설비(PPS, Packaged Power Station)’가 생산 1000호기를 돌파했다.

현대중공업은 12일 울산 본사에서 이재성 사장과 김정환 엔진기계사업본부장, 슝리씬(熊立新) 중국 시노하이드로社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컨테이너형 발전소인 ‘이동식 발전설비 1000호기 출하 기념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출하된 이동식발전설비는 현대중공업이 지난 3월 시노하이드로社로부터 수주한 1.7㎿급 이동식발전설비 65기 가운데 하나로, 최종 점검과 포장작업 등을 마무리하고 이달 중 아프리카 앙골라로 수출된다.

이동식발전설비는 40피트 컨테이너 내에 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힘센엔진’을 주 기관으로 발전기 구동에 필요한 설비들을 담은 소규모 패키지형 발전소다.

이동식발전설비는 설치와 이동이 편리하며 가격이 저렴한 중유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어, 전력난 해소가 시급한 지역이나 섬과 오지 등에서 각광받고 있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1년 도미니카공화국에 이 설비를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쿠바ㆍ칠레ㆍ이라크 등 저개발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에 강해 지난 2010년 강진으로 도시기능이 마비된 아이티와 칠레 등에서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으로 지진 피해 복구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또,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대지진과 쓰나미로 전력난을 겪고 있던 일본에 이동식발전설비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지난 5월 ‘세계자연유산’으로 유명한 갈라파고스 제도에 설비를 기증하면서 이동식발전설비는 ‘희망과 우호의 상징’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서 현대중공업 이재성 사장은 “이 행사는 단순한 수치의 성과를 축하하는 자리가 아니라, 기술의 새로운 가치를 어떻게 창출해 나갈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자리”라며 이동식발전설비를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든 사례로 평가했다.

한편, 이동식발전설비는 지난 2006년 지식경제부(당시 산업자원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지금까지 세계 22개국에 설치돼 한국 기계공업의 위상을 높이는데도 큰 기여를 해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선박용 대형엔진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세계 1위의 엔진메이커로서, 우리나라가 세계 1위의 조선강국으로 발전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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