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자금공급 3.5조원 증액…제작금융에 5천억, 선박금융에 5억 달러

산업은행이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간 자금계획을 증액키로 하면서, 조선ㆍ해운업계에 최대 6000억원을 추가로 공급하기로 했다.

30일 산업은행은 세계 경제위기 장기화에 대비하고 기업 경쟁력 강화에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 올해 자금공급계획을 3.5조원 증액한 41.3조로 변경했다. 추가 공급되는 자금 3.5조원은 제작금융, 선박금융, 재무구조개선, KDBpioneer 및 경제활력 4분야로 나눠 지원된다.

우선, 취약업종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KDB제작금융이 신설됐다. 5000억원 한도로 신설된 제작금융은 조선경기 침체로 선박건조대금 결제조건이 악화되면서 조선사에 대한 유동성 보완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KDB제작금융은 국내 조선사에 한해, 수주한 선박 건조비용을 지원하게 된다. 올 8월 신설된 제작금융대출 지원제도에 따라, 자금대출은 원화로 이뤄지며, 30bp 금리 우대가 있다.

해운 분야에 대해서는 KDB선박금융에 1000억원을 추가 지원해 최대 5억 달러로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이는 세계 선박금융시장에서 산업은행의 선박금융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산업은행은 점유율 4%에 불과한 국내 선박금융시장을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박금융은 국내 조선사(해외조선소 포함)에 고부가가치 선박을 발주하는 선주를 대상으로 30bp의 우대금리로 지원하게 된다.

이와 함께 기업의 사전적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조원 한도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미래 국가경제 성장잠재력 훼손을 방지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지원안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성장을 위해 사전적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영구채ㆍCBㆍBW 발행 주선 및 인수, 상환스케쥴 조정 등의 지원이 이뤄진다.

산은은 "경기 침제 장기화로 타격이 예상되는 조선업과 해운업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이와 같은 지원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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