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우리나라 주변의 해양환경과 수중이동체를 실시간으로 탐지ㆍ감시할 수 있는 ‘융합 실시간 관할해역 관측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방위센터 최복경 박사 연구팀은 해저음향감시 관측케이블을 이용해 수중ㆍ수상 이동물체를 감시하는 ‘해저음향케이블 활용 탐지기술’과 ‘레이더 및 AIS 기반 선박추적 기술’, ‘해수유동 및 수온변화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을 융합한 ‘융합 실시간 관할해역 관측시스템’을 개발했다.

최 연구팀은 동해연안에서 수심 20m에 음향 센서를 부착한 해저케이블을 육지로부터 1㎞ 떨어진 지점까지 설치, 관측성능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향후 단계적으로 10㎞ 이상의 해역까지 설치영역을 확대해갈 계획이다.

이번에 개발된 관측시스템을 활용하면 기상 상황 등에 영향 받지 않고 해역의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특히 지금까지 해양관측에 주로 이용돼 온 레이더 관련 기술이 기상 환경에 따라 제약을 받아, 공동 어로구역에서 불법어로활동을 하던 타국 어선단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했던 문제점도 줄어들게 된다.

미국을 비롯한 해양선진국에서는 실시간 해양관측 네트워크를 이미 자국연안에 설치해 운용해 왔다. 최복경 박사 연구팀의 이번 연구 성과는 해외에서 사용되던 이 시스템을 국산화하고, 실제 해역에서 성공적으로 우수한 성능을 확인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한 선박추적ㆍ해일관측ㆍ수중생명체 활동감시ㆍ지진감시 등 국가 관할 해역의 관리ㆍ감시에 있어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최 박사는 “중국ㆍ일본ㆍ북한 등 우리나라와 해양영토 및 안보분쟁을 겪고 있는 국가들로부터 우리가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학술연구뿐만 아니라 해양영토를 상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운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된 이 시스템을 독도 및 이어도 수역에서 최우선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