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골드오션12~13호, 동북아43호 출시

해양수산부가 출범하고 처음으로 선박펀드 3개가 한꺼번에 출시돼 주목된다.

해양수산부는 ㈜국제선박투자운용의 하이골드오션12~13호, 한국선박금융㈜의 동북아43호 등 3개 선박투자회사를 인가했다고 17일 밝혔다.

각 펀드별 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하이골드오션 12호는 공모를 통해 약 660억원을 조성, 중국 Jiangsu Hantong 조선에서 5만 7000dwt급 수프라막스 벌크선 2척을 건조해 현대상선에 용선을 주게 된다. 선박인도시점은 오는 5월과 6월이며 용선기간은 7년(옵션 2년 포함)이다. 하이골드오션13호는 사모 투자자 모집을 통해 약 500억원을 조성, 현대미포조선에서 3만 7000dwt톤급 핸디사이즈 벌크선 2척을 건조해 Cargill에 용선을 주게 된다. 선박인도시점은 2014년이며 용선기간은 5년이다.

하이골드오션12~13호는 해운시황 침체로 선박 건조가격이 낮아진 점을 활용하여 불황기 현재 선박을 발주하고 향후 시황 회복시 매각하여 추가수익을 기대하는 구조의 ‘실적형’ 선박펀드다.

그러나 용선사로부터 최소 5년간 고정용선료를 지급받기로 예정되어 있어 사업기간 중 연간 약 7(하이12호)~8%(하이13호) 배당함을 받을 수 있고 해운시황 회복이 지연될 경우를 대비하여 선박 매각시 선박의 가치를 일부 보장하는 보험에도 가입(하이골드오션12호)해 투자 안정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한국선박금융이 내놓은 동북아43호 선박투자회사는 사모 투자모집과 금융기관 차입을 통해 약 320억원을 조성, STX팬오션에서 6000aeu(aeu는 자동차 1대분)급 자동차운반선 2척을 매입한 후 STX팬오션에 재용선해주는 일종의 리파이낸싱이다.

동북아43호가 매입하는 선박은 지난 1988년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한 6000aeu급 자동차운반선 AUTO ATLAS호와 AUTO BANNER호로 STX팬오션이 현대글로비스와 체결한 정기운송계약에 약 6년간 투입하고 용선계약 종료후 선박을 매각하거나 해체해 투자원금을 회수하게 된다.

이 펀드는 고정된 용선료를 통해 6년간 연간 약 7.5% 배당을 예상하고 있으며 용선사 문제 발생시 재용선사의 재용선료를 펀드가 직접 수취할 수 있어 투자 배당의 안정성을 제고한 점이 특징이다.

STX팬오션은 소유 선박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투자자들은 6년간 안정적인 고정 수입과 함께 사업 종료시 선박 매각이나 폐선으로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펀드투자자들은 약 92억원(나머지 229억원은 금융권 차입)을 투자해 6년간 7.5%의 배당을 받고 6년후 해체매각할 경우 약 1140만 달러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이번에 인가된 펀드들은 선가가 낮은 현재 선박을 건조 또는 매입하고 향후 선박 가격 상승시 매각하여 추가 수익을 기대하는 ‘실적형’ 펀드들이다. 아직까지 해운시장 불황이 계속되고 있으나 2014년 이후에는 시황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다수 시황 분석기관들이 전망함에 따라 실적형 펀드가 최근 지속 출시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모든 선박펀드에서 공통적으로 펀드 용선료를 지급할 용선사의 신용도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실적형 펀드의 경우 적기 선박 매각도 중요하므로 향후 해운시황 변동 추이를 계속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부터 2007년 조성된 7개 실적형 펀드들의 경우 4개 펀드는 2008년초 투자자들이 매각을 결의해 투자원금을 제외하고도 101% 추가수익을 냈지만 나머지 3개 펀드는 금융위기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