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대개발, 서삼각 이끌 물류허브 가동
1기공정 끝나는 내년 9만teu 취급 예상

 중국의 古都인 중국 시안(西安)이 국제적인 내륙물류기지로 거듭 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차이나랜드브리지와 중국횡단철도(TCR)의 중요한 거점도시인 시안을 국제항만 기능을 갖춘 내륙항(Inland Port)으로 지정하여 보세구역을 적극 개발함으로써 국제적인 물류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중국 시안의 長安大學이 공동으로 지난 11월 7일 시안 쉐라톤호텔에서 개최한 한중물류 포럼과 후속 행사로 치러진 시안국제항무구 방문 등을 통해 그 실체가 명확히 드러났다. 중국 시안은 최근 삼성전자가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고 지난 6월말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방문하여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안에서 물류부문 투자에 대한 한중간 협력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열리게 됨으로써 중국 내륙도시인 시안이 항만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국제 컨테이너화물을 취급하는 환적내륙항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지난 11월 7일 ‘서삼각 시대, 산업발넌 전망과 물류투자 한중협력’이라는 제목으로 중국 시안에서 열린 제10차 KMI 중국물류포럼에서 김성귀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중국의 지역발전 총체전략은 서부대개발 정책을 우선적으로 실시하여 충칭-청두-시안으로 연결되는 서부 삼각주를 중국의 신경제 성장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며 도시화전략에 따라 내륙 18개 도시구역이 중점 개발지역으로 지정되어 중국의 차세대 물류거점으로 성장할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8개 개발중심 지역 중에 시안과 청두-충칭 2개지역에 대해 물류시장의 현황과 투자여건 전망에 대한 심도있는 토론을 통해 한중간에 실질적인 물류협력을 할 수 잇는 기반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제1주제를 발표한 사람은 장바오통(張宝通) 산시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으로 ‘서삼각지역, 신시대 투자환경 변화와 산업발전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장바오통 연구원은 ‘서삼각’이라는 말을 처음 만들어 낸 학자로 알려지고 있다.

장바오통 연구원은 서삼각지역 가운데 서북지역의 경제중심지역은 시안(西安)을 중심으로 하는 관중지역이고 서남지역의 경제중심은 충칭과 청두를 중심으로 하는 청위지역이라고 설명하고 시안, 충칭, 청두를 중심으로 서삼각이 형성됐으며 이 “서삼각지역이 서부지역 통합과 서부대개발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시진핑 중국 주석이 중앙아시아 4개국 방문 중에 상하이협력기구(SOC) 정상회의에 참석하여 “실크로드 경제 발트 재건”을 재차 강조했다고 설명하고 “실크로드의 시작점인 시안은 서삼각 개방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며 물류허브로서 시안이 갖는 지정학적 유리점에 대해서 강조했다.

이어서 등단한 중국 장안대학의 동첸리(董千里) 교수도 ‘서삼각지역 물류시장의 특징 및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동첸리 교수는 서삼각 경제구는 면적이 20만-30만㎢로 충칭시, 쓰촨성, 사안시성 등 50개 도시가 포함되어 있고 GOP총액은 1조 7000억위안으로 전국의 7%, 서부지역의 4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삼각지역의 물류는 물류총량이 적고, 상대적으로 물류설비가 낙후돼 있으며, 지역간 협력 메카니즘도 부졳하고 저효율의 물류 운행을 하는 등 낙후된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산업은 서부시장 개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제조업과 뮬류업이 연동 발전된다면 큰 잠재력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여 이지역이 앞으로 크게 발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동첸리 교수는 따라서 제조업과 물류업의 연동으로 낮은 비용과 빠른 속도의 국제 물류통로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동첸리 교수는 또한 “시안 내륙항에 국제 환승 허브항의 지위를 확립하고 환승 허브기능을 제고시켜 환승기점의 비용을 낮체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또한 시안 내륙항의 중심은 역시 국제컨테이너 열차로 시안-신장-유럽, 시안-중앙아시아, 시안-모스크바 루트를 달릴 수 있으며 이 경우 환승항에서의 복합운송 편성으로 운송비용을 절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제3주제는 ‘다국적 제조물류기업의 서부진출과 물류개선 방향’이라는 제목으로 강승익 천진신화국제물류유한공사 동사장이 강연을 했으며 제4주제는 ‘한국의 항만배후단지 현황 및 한중 협력 과제’라는 제목으로 김근섭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원이 강의를 했다.

주제발표 후에는 박노언 NOI컨설팅 동사장의 주재로 종합토론이 있었다. 이 종합토론에는 정국호 시안한국인상회 회장, 이주호 해양수산개발원 부연구위원, 허우둥웨이 산시성 구매물류연합회 회장, 장찐 청두시 서남교통대학교 교수, 쉬마오정, 충칭교통대학교 교수 등이 참석하여 서삼각지역의 물류와 한중간 물류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토론을 전개했다.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시안이 중국의 최대 내륙 물류 중심지이자 환적항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내륙항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내륙지에 국제 컨테이너항만을 건설하려는 중국측의 발상이야말로 창조경제의 실천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번 세미나(포럼)를 주관한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김성귀 원장 일행은 세미나 다음날인 11월 8일 중국 유일의 국제 내륙항이라고 불리는 西安國際港務區(Xian International Trade & Logistics Park)를 방문하여 시안 내룩항 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관계자들로부터 향후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시안국제항무구에 대한 투어와 브리핑을 들은 참가자들은 중국측이 계획하고 있는 엄청난 규모의 내륙항 개발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시안국제항무구는 철도ICD와 종합보세구, 정보 집산 기능을 하는 도로망 등을 한데 합쳐 놓은 중국 최대의 국제내륙항이라고 할 수 있다. 1600억 위안을 들여서 이미 1기 공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4년에 1기 공정이 끝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안국제항무구의 조성 배경은 산시성 정부와 시안시 정부에서 산시성의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경제발전의 모델을 변화시키는 한편 서비스 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을 추진해 온 것이다. 중국의 서부대개발 중에서도 관중 천수지역 개발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 시안국제항무구는 이들의 교두보라고 보면 된다. 시안국제항무구 개발 계획이 중국 정부로부터 정식으로 최종 승인된 것은 2011년이며 이제 2년 정도 운영을 한 셈이다. 최근 시진핑 국가 주석이 카자흐스탄 방문시애 신실크로드 경제대 구축을 발표했는데 신실크로드 경제대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시안국제항무구라는 설명이다.

이 항무구에 있는 종합보세물류중심은 2009년 6월에 착공하여 9개월 공사를 거쳐 2010년 3월 23일 완공되었다고 한다. 종합보세구에서는 세금 등이 감면되기 때문에 현재 인도, 일본, 싱가포르 등의 물류기업 등 많은 민간기업들의 입주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금까지 이 종합보세구를 통해서 통관한 실적은 5억 7000만달러 정도로 집계되었으며 통관화물의 거의 대부분이 컨테이너화물로 알려지고 있다.

국제항무구 관계자는 제1기 공정이 끝나는 내년에는 8만-9만teu의 물동량이 취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제항무구의 개발은 장기 4기까지로 계획하고 있는데 마지막 단계에서는 총 취급 물동량 300만teu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현재 이 보세구에서 철도로 하여 서부지역으로 빠져나가는 물동량은 약 13%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나머지 87%는 동부로 하여 항만을 통해 외국으로 수출되는 화물이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시안의 시안국제항무구를 통해서 서부지역으로 가는 화물은 통관의 문제로 인해 신장의 아라산코까지만 갈 수 있는 형편이다. 카자흐스탄이나 중앙아시아 등지로 곧바로 갈 수가 없고 아라산코에서 통관 등의 다른 작업을 통해 외국으로 나갈 수가 있다는 얘기다.

천진 혹은 연운항 -시안-신장(아라산코)-카자흐스탄으로 연결되는 차이나랜드브리지 철도(TCR)는 지난 2년간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모스크바-유럽으로 연결되는 시베리안랜드브리지(TSR)에 비해 화물량의 증가가 미미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이 관세동맹을 맺는 바람에 신장의 아라산코역을 통해 카자흐스탄을 경유하여 중앙아시아나 유럽으로 나가는 화물에 세금이 상대적으로 많이 부과되면서 수출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1월 8일 KMI 김성귀 원장 일행과 시안국제항무구를 둘러본 전문가들은 시안이 세계최초로 국제내륙항을 개발하여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중국의 내륙항을 모아서 철도를 통해 중앙아시아 등지로 수출하는 물량이 비약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 보았다.

종합보세구 개발 조감도. 엄청난 규모로 개발되어 이미 2010년에 완공되어 부분적으로 운영에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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