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선업의 새로운 돌파구로 여겨지는 해양플랜트 산업의 세계 시장 진입을 주도하고 선박해양플랜트 기술개발의 컨트롤 타워가 될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  Korea Research Institute of Ships and Ocean Engineering)”가 드디어 첫 항해를 시작한다.

선박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중국·일본·EU 등은 이미 20세기 초부터 독립전문연구기관을 설립한 반면, 우리나라는 그간 부설(‘73, ’89)·독립기관(‘76~‘78)·분소(’81) 체제를 반복하면서 전문연구기관의 설립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었다.

금년 1월 해양수산부는 해양플랜트 산업의 전후방 산업연관 효과와 기술파급 효과 및 전문인력의 고용창출을 위하여 전략적으로 분원 형태로 있던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를 연구 독립성과 전문성이 보장된 부설기관으로 승격시킨 바 있다.

이에 따라 새롭게 출범한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의 설립 기념식이 4월 14일 연구소가 위치한 대전에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1973년 10월 한국과학기술연구소 부설 선박연구소로 개소하여 40년간 우리나라 세계 1위 조선산업의 기술개발을 견인해 왔으며 해상교통안전시스템 핵심기술 개발, 친환경 미래선박기술 상용화 등 국가 신성장 동력의 기반을 구축해왔다.

최근 선박 관련 국제 안전규제가 강화되고, 선박기술에 대한 국제 표준화 추세가 확대됨에 따라 조선 업계와 기자재 업계의 투자방향도 친환경·신개념 선박해양시스템 기술로 전환되고 있다.

한편, 신흥국 등의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해양 유전 개발을 위한 해상 거대 시추구조물 설치가 늘어남에 따라, 세계 해양플랜트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6.7%의 성장세와 5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어, 국내 조선소 등 관련 업계의 블루칩 시장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해양플랜트 수주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조선소도 사실은 해양플랜트 산업의 전체 생애주기 8단계 중 건조 분야에서만 수위를 점하고 있을 뿐, 건조 외 전·후 산업은 해외 전문 기업들이 분화·특화되어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설화를 계기로 새롭게 출범하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국내 유일의 빙하수조와 최대 규모인 해양공학수조 시설 등 연구역량을 ①해양구조물 및 플랜트 엔지니어링, ②차세대 친환경 녹색선박, ③해양사고 대응 및 미래해상교통체계, ④수중로봇 및 해양장비 시스템 등의 ‘4대 중점기술 분야’에 집중하여 빠른 기간 내에 세계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6년까지 252억원을 투자하여 경남 거제시 5만평(17만㎡) 부지에 설립하게 될 ‘해양플랜트 산업지원센터’ 및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으로 약 756억원을 투자하여(해수부 200억원, 산업부 556억원) 부산시에 ‘심해 공학수조’ 등 인프라 구축을 통해 기자재 기술개발과 산업계 기술·교육 지원 등 산업계 근접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해양수산부는 건조된 해양플랜트의 운송, 설치, 유지관리, 해체 등 해외 서비스시장에 국내업체가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관련 인력양성, 기술개발 등의 지원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우리나라가 해양플랜트 산업 전 생애 주기로 볼 때는 후발 주자이나 세계적인 수준의 조선·엔지니어링·철강·전자산업 간 시너지를 창출하면 조기에 선진국 추격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며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반드시 효자 연구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