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잔존유 회수에 적용 계획…수백억원 국부유출 방지 기대

침몰선박의 잔존유류를 회수하는 기술이 국내 최초로 개발돼 수백억원의 국부유출 방지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코리아오션텍은 침몰 선박으로부터 안전하고 신속하게 잔존유를 뽑아 올려 선외로 배출ㆍ회수하는 기술과 장비를 개발해 국가기관(해양경찰청, 해양과학기술원,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의 공동명의로 특허를 등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관련 기술과 장비는 지난 4월 출시된 이후 시연을 거쳐 해경 교육과 훈련에 사용되고 있다.

코리아오션텍이 개발한 기술은 연료탱크의 각종 파이프를 밀봉한 다음 수중의 연료탱크에 유압 모터로 호스를 삽입할 천공을 만들고, 이 천공을 통해 공기공급용 호스와 유류배출용 호스를 삽입한다. 공기공급호스를 통해 고압의 공기를 불어넣게 되면 이 압력으로 유류가 유류배출용 호스를 통해 배출돼 해상의 바지선이 받게 되는 원리이다.

그동안 해군과 해경이 이의 이용방안을 계속 검토해 왔지만, 세월호 사고로 최종 구매 결정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코리아오션텍은 향후 선박사고로 인한 유류 유출사고의 효과적인 수습을 위해 판로가 기대되고 있으며, 해외는 물론 IMO에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침몰선박 잔존유 수거에는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88년 포항 앞 해역에서 침몰한 경신호의 경우 610톤의 잔존유를 회수하는데 256억원의 세금이 투입되기도 했다. 잔존유 제거도 2011년에 마무리됐는데, 23년이나 걸린 것은 관련 기술과 장비가 국내에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태안 앞바다에서 일어난 허베이스피리트호 사고 당시에도 37시간 동안 1만2000여 톤의 원유가 유출돼 심각한 2차 사고를 야기하고 있다. 선체파공을 봉쇄해 유류 유출을 차단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사안이다.

코리아오션텍은 국내 최초로 파공봉쇄장비 및 기술 개발에 성공해 향후 선박 침몰사고 발생시 2차 사고방지를 위한 신속한 조치 및 비용절감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장비의 이동도 간편해 파공봉쇄장비가 선박에 장착돼 있지 않더라도 헬리콥터나 쾌속정을 이용할 경우 사고 현장에 2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기술을 활용할 경우 침몰선박의 인양에도 효과적이다. 선박의 밀폐된 공간에 공기를 불어넣어 부력을 발생시키는 방식이기 때문에 크레인으로 선체를 인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선체 파손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리아오션텍은 지난 4월 16일 침몰한 세월호에 약 204톤의 유류가 적재돼 있는데, 해상유출로 인한 오염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10월부터 해수 온도가 낮아져 수중작업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9월까지는 잔존유 제거가 완료돼야 한다는 것이다. 코리아오션텍 관계자는 “실종자 10명을 구조한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이다”면서도 “실종자 구조를 위해 인양이 늦춰지고 있지만, 잔존유 제거는 오염피해 예방을 위해 선체 인양과 별도로 신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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